코카콜라 로고.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주식 투자를 할 때 배당주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해 성장주의 변동성을 보완해줄 수 있는 투자처로 꼽힌다. 월가 최고 애널리스트들은 미 증시 내 매력적인 배당주로 음료 기업 코카콜라, 자산운용사 블루아울캐피털, 석유 기업 셰브론을 꼽았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스의 자료를 인용해 소개했다.
코카콜라는 이달 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회사는 지난해 80억달러(약 11조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17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최근에는 분기별 주당배당금(DPS)을 0.485달러로 약 5.4% 인상한다고 밝혔다. 62년 연속 배당금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연간 주당배당금은 1.94달러로 3%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
닉 모디 RBC캐피털 애널리스트는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코카콜라에 대해 목표주가 65달러를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는 코카콜라가 가격 인상과 판매량 회복에 힘입어 6개 사업 부문 중 5개 부문의 매출 성장이 예상치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모디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코카콜라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견고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근 구조조정과 조직 설계 변경이 자원의 더 나은 분배를 촉진해 궁극적으로 더욱 큰 점유율 증가와 여백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1650억달러(약 220조원)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블루아울캐피털은 지난 9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음 달 5일 주당 14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배당금은 주당 72센트로 약 29% 인상했다. 배당수익률은 3.1% 수준이다.
브라이언 베델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블루아울캐피털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관리 수수료 개선과 예상보다 높은 거래 수수료에 힘입어 매우 양호했다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7달러에서 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올해 배당금을 주당 0.72달러로 29% 인상한 후 내년 1달러에 가까운 배당금을 지원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셰브론은 지난해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113억달러와 자사주 매입 149억달러 등 263억달러(약 35조원)에 달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쳐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당 귀족인 셰브론은 다음 달 11일 지급할 분기 배당금을 주당 1.63달러로 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배당수익률은 4.2%다.
닐 메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셰브론의 지난해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목표주가 180달러와 매수 의견을 재차 제시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자사주 매입은 현재 진행 중인 미 에너지업체 헤스(코퍼레이션) 인수 협상으로 제한될 수 있지만 2024~2025년 자본수익은 293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여전히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투자 대비 수익률은 동종업계 평균인 8%보다 높은 10%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배당주를 추천한 3명의 애널리스트는 팁랭크스가 집계하는 애널리스트 8700명 가운데 300∼600위권 내에 드는 우수 애널리스트들이라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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