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민사망 수역’ 해경선 투입에 대만 “사법체계 존중해달라”
2024-02-26 15:09


중국 푸젠성의 샤먼에서 대만 최전방 도서 진먼다오가 보인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이 대만 최전방 도서 진먼다오(金門島) 해역에서 어선 전복으로 어민 2명이 사망한 후 해당 수역에 2000t급 해경선을 파견해 압박하자 대만 당국이 대만 사법 체계를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26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전날 양안(중국과 대만) 간 분쟁 재발을 막기 위해 중국 측에 이같이 촉구했다.

대륙위는 춘제(설) 연휴 기간 선적, 선박명, 선박 증명서가 없는 중국 선박이 진먼다오의 금지·제한 수역으로 위법 항해를 하다가 대만 해순서(해경)의 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중 불행히도 배가 전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순서와 중국 측이 파견한 대표가 뒷수습을 위해 진먼에서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중국 측이 대만 해순서 요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라고 밝혔다.

해순서 측은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먼저 잘못을 인정하면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경은 양안 간 협상에 성과가 없자 전날 오후 “푸젠성 해경이 함정 편대를 편성해 진먼 부근 해역에서 법 집행·순찰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대만언론은 중국 해경국 홈페이지 자료를 인용해 이번에 파견된 2000t급 함정 2202호는 중국 해경국 제2국 소속으로 주둔지는 저장성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중국 어선 전복 사고 발생 후 중국 해경은 지난 19일에도 진먼다오 근처에서 대만 유람선에 해경선 6척을 동원해 정선을 명령한 뒤 선상 검문을 실시했다.

중국 해경선들은 20일 진먼 해역, 21일에는 진먼 북동쪽의 또 다른 최전방인 마쭈(馬祖) 해역에도 출현했다.

대만 본섬과 200㎞ 떨어져 있는 진먼다오는 불과 4㎞ 앞에 중국 푸젠성 샤먼시와 마주하는 최전방이며 마쭈 난간 섬도 대만 본섬보다는 중국 대륙에서 훨씬 더 가깝다.

한편, 대만 연합보는 대만군이 최근 대만 해순서와 중국 해경 간 대치 상황을 고려해 외곽 도서 방어 구역에 ‘충돌 자원 준비’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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