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북핵수석대표, 정치권 직행 논란…당분간 공석 불가피
2024-02-29 15:19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인재로 영입된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정치권으로 직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인 북핵수석대표를 맡는 현직 한반도본부장이 사표를 내고 곧바로 정치권으로 향한 것은 처음으로, 고위 공직자의 보직에 대한 책임감 문제와 함께 외교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인재영입 환영식을 갖고 김건 전 한반도본부장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환영식에서 “저는 이런 분이 와주실지 몰랐다”며 “우리가 시민에게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책임 있는 정당이고, 결국 한반도의 평화, 북한과의 관계 문제를 객관적이고 유능하게 풀어줄 만한 능력이 있는지를 많은 양식이 있는 동료시민들께서 보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본부장은 “우리 정치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무엇보다도 세계 어디서든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마음껏 활동하면서 잘 살 수 있는 것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본부장은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차관급인 한반도본부장을 맡아왔다. 한반도본부장은 정부의 북핵수석대표를 맡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 북한 문제와 관련해 각종 교섭을 담당하는 핵심 보직이다.

이에 외교가에서는 현재 북핵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주요 보직을 공석으로 두고 곧바로 정치권으로 향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국 카운터파트에 사전 통보가 이뤄졌다고 하지만, 차관급의 고위 공무원이 주요한 외교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려 없이 곧장 정치권으로 직행했다는 점에서 책임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임 인선 전까지 북핵수석대표 역할은 북핵차석대표인 북핵외교기획단장이 대신하게 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29일 취재진과 만나 “후임 인선에 대해선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재 작업 하고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우리 정부 고위당국자는 “개인적 선택이고 그로 인한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한반도본부장을 역임해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이고, 대행 체제로 가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본부장을 비례위성정당의 외교안보분야 비례대표 후보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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