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병원, 양 발목 절단 남성 10시간 수술…민간인 총 123명 진료
2024-03-04 10:15


국방부는 4일 오전 6시 현재까지 총 123명의 민간인 환자가 군병원 응급실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1일 국군양주병원 응급실에서 민간인 환자 응급실 방문 시 진료 절차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낙상사고로 양쪽 발목이 거의 절단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은 50대 남성 A씨는 두 곳의 종합병원 문을 두드렸지만 의료진 부족 등으로 수술이 제한돼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10시간이 넘는 수술 끝에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계단에서 넘어져 대퇴골과 팔꿈치가 골절된 70대 여성 B씨는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수술이 제한돼 결국 군병원으로 옮겼고 수술을 마친 뒤 지금은 중환자실에서 회복중이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의료계의 집단행동 속 군병원이 ‘호흡기’ 역할을 톡톡히 수행중이다.

국방부는 4일 오전 6시 현재 총 123명의 민간인 환자가 군병원 응급실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병원별로는 국군수도병원 57명, 국군대전병원 26명, 서울지구병원 8명, 국군양주병원 5명, 국군포천병원 4명, 국군춘천병원 4명, 국군홍천병원 5명, 국군강릉병원 4명, 국군고양병원 6명, 해양의료원 2명, 항공우주의료원 1명, 그리고 포항병원 1명 등이다.

군은 지난달 20일부터 전국 12개 군병원 응급실을 개방하고 ‘군병원 비상진료체계’를 운영중이다.

국방부는 “전국 각지에서 군병원을 찾는 민간환자가 늘어난 것은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진료 공백으로 강제 퇴원·진료 거절·수술 지연 등의 영향이 있다”며 “군병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과거보다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평가했다.

군은 민간인 응급환자의 군병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출입절차를 간소화하고 안내요원 배치와 민간인 환자 전용 접수창구 개설 등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또 지역 민간병원과 소방과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 등 의료공백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중이다


국방부는 4일 오전 6시 현재까지 총 123명의 민간인 환자가 군병원 응급실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전국 12곳의 군병원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지난달 20일 의료진들이 국군수도병원 응급실에서 민간인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군병원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민간 종합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장기군의관을 비롯해 전문 민간의료인과 단기군의관이 함께 임무를 수행중이다.

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민간병원에서 실습교육을 받은 간호장교 등 분야별 의료진 역시 24시간 빈틈없이 장병 진료와 민간인 환자 진료를 위해 자리를 지키며 진료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의료진은 민간인 환자를 위해 밤늦게까지 장시간 수술에 참여하고 이튿날 아침 또 다른 환자를 위해 수술실에 들어가기도 한다.

한 군병원 의료진은 “대국민 진료 시작 이후 민간환자들이 우리 군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부담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군 응급실로 내원하는 대다수 민간환자는 빠른 치료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군을 믿고 와주신 분들인 만큼 개인의 어려움보다 국민께 최상의 의료지원으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군 장병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료지원태세를 더욱 확고히 해 민간 응급환자 진료 등 국민이 안심하고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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