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만난다. 조 대표는 지난 3일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추대됐다.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조 대표와의 연대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이 대표와 조 대표의 만남이 총선을 목전에 둔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인사 차 국회를 찾아 이 대표를 예방한다. 취임인사 차 방문이지만 관심은 이 대표와 조 대표가 4·10 총선에서 연대 방안을 논의할 지다.
조 대표는 그간 민주당과의 연대를 꾸준히 언급해왔다. 지난달 29일 원주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범진보 진영 승리를 위해 비례는 조국혁신당을 찍고 지역구는 민주당을 찍어달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위성정당 창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 대표와의 연대를 일축한 바 있다. 앞서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 단장인 박홍근 의원은 ‘조국 신당’에 대해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못 박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종로구 창신시장을 찾아 인사를 하는 도중 한 시민이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 대표와의 연대는 ‘정치적 리스크’가 전제된다. 조 대표는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대 인턴 증명서 위조 등 입시 비리 혐의 7건 중 6건이 유죄였다. 조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정치 수사’라는 비판도 있지만, 공정을 외치던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 대표를 두고 ‘내로남불’이라는 여론의 반감도 크다. 민주당 내에서 중도 표심을 얻기 위해 ‘조국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표 계산’을 할 수 밖에 없다. 조 대표 역시 이 대표 못지않은 팬덤이 뒤따른다. 조 대표의 열성 지지자를 외면할 경우 ‘정치적 손해’가 클수 있다. 더욱이 ‘반(反) 윤석열’을 내세운 조 대표와 민주당 지지층은 일부 겹친다. 이 대표와 조 대표가 각자 독립적으로 총선을 치를 경우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탈 표’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월 25~27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에서는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조국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9%였다. 특히 40~50대와 호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nic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