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실루엣, 경쾌한 맵시, 베트남 아오자이 축제[함영훈의 멋·맛·쉼]
2024-03-05 08:26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아오자이는 은은한 실루엣으로 작은 바람에도 휘날이며 경쾌한 맵시를 보여주는 베트남 여성의 전통의상이다. ‘아오(áo)’는 ‘옷’을 ‘자이(dài)’는 ‘긴’을 뜻한다.

아오자이는 원피스인 것 같지만 이게 다가 아니라 원피스 안에 바지가 있어 이를 모두 통칭한다.

상의는 몸에 붙어 S라인 곡선을 드러내며 어깨에서 다리까지 길게 내려오고, 허리 아래 양옆이 갈라져 있어 여성의 각선미를 보여주다 말다 한다.


아오자이 입은 베트남 여인 [티몬 제공]


아오자이 맵시 [출처=123RF]

아오자이는 진화해왔다. 15세기 이전엔 허리 아래가 네 부분으로 갈라진 드레스 ‘아오 뜨 턴(Áo Tứ Thân)’을 입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금부터 100년전 디자이너 응우옌 캇 트엉의 아우자이 디자인 혁명을 거치며 밝은 색상, 몸에 꽉끼는 품, 긴 치맛단, 나팔바지 등 오늘날 모습으로 정착했다는 것이다.

한동안 외세의 영향을 받은 옷, 부르조아의 옷 등으로 공산당 주도의 반대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를 일소하게 된 것은 1989년 미스 아오자이 선발대회였다.

호치민시 여성신문 주최로 열린 제1회 미스 아오자이 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1600명의 아오자이 미녀가 참가하고 국민과 외국인여행자들이 열광하면서 아오자이 기피세력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사실 아오자이의 유래에 대해 많은 설이 있는데, 장삼을 닮았다는 이유로 중국 역시 문화침략 하듯 아오자이 기원설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베트남내 소수민족의 의상이 인접종족과의 문화접변으로 다양화하고 진화했다는 분석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베트남 호치민 아오자이 축제가 오는 7일부터 17일 까지 열린다.

‘나는 베트남 아오자이를 사랑한다’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2024 아오자이 페스티벌에는 정치, 경제, 문화, 연예, 여행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해 베트남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다.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들 [베트남 문화관광부 홍보엽서 스캔]

올해 축제에는 패션쇼, 아오자이 공연, 그리기 대회, 아오자이 흥미로운 100가지 온라인 콘텐츠 공유, 아오자이 전시, 인터랙티브 체험 등이 진행된다.

장소는 호치민 대통령기념비공원, 응우엔 후에 워킹스트리트, 람손 공원, 청소년 문화의 집, 아오자이 박물관, 리바사이드파크 사이공 투둑(Thu Duc) 등이다.

도트린오아이남, 보비엣충, 비엣훙, 응오낫후이, 부타오지앙, 투안하이 등 전국 30명의 내로라 하는 디자이너, 아오자이 브랜드 남투옌, 아티스트 트룽딘 등이 전문가로 나서, 아오자이를 궁금해 하는 여행객들의 안내자가 되어준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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