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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이 유가 하락과 원유 감산의 영향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AFP 통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날 지난해 순이익이 4547억 사우디리얄(약 1212억5000만 달러·160조50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24.7% 줄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 감소에 대해 아람코는 "주로 원유 가격 하락, 판매량 감소, 정제·화학 부문 마진 약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우리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달성했다"며 "경제적 역풍 속에서도 건전한 현금 흐름과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주주 배당금을 전년보다 30% 늘려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인 에너지 위기가 닥치자 당해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아람코의 순이익은 2021년 1100억 달러(약 145조2000억원)보다 46% 가량 급등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유가가 다시 배럴당 85달러까지 떨어지며 아람코의 수익성도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가는 다시 90달러 선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 정부는 초대형 부동산 개발사업 네옴과 관광 자원 개발 등 탈석유 시대를 향한 경제 구조 개혁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터라 고유가를 유지해야 한다.
나세르 CEO는 또 "올해 초 현재 중국의 원유 수요는 견조하고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 기회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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