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생성형 인공지능(AI)이 작품을 무단 도용했다며 작가들이 엔비디아를 고소했다. 유사한 저작권 분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AI 산업의 발목을 잡을 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러 소설 작가 브라이언 킨 등 작가 3명은 엔비디아가 생성형 AI 개발을 위해 구축한 ‘네모(Nemo) 프레임워크’가 저작권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냈다. 작가들은 네모를 학습하는데 19만여권의 책이 사용됐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작품이 허락을 받지 않고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무단 사용된 책은 킨이 2008년 출간한 소설 ‘고스트 워크’를 비롯해 압디 나제미안의 ‘러브 스토리처럼’, 스튜어드 오난의 ‘랍스터의 마지막 밤’ 등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은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출됐다. 엔비디아는 이번 소송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작가들은 엔비디아가 지난 3년간 네모를 개발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저작권이 등록된 도서를 무단 도용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텍스트, 이미지 및 사운드와 같은 입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생성 AI를 둘러싼 소송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대장주’라 불릴 정도로 엔비디아는 AI 열풍을 타고 승승장구하는 기업이기에 이번 소송은 주목 받고 있다. 2022년 말 146달러였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14개월여만에 6배 이상 수준으로 급등하며 지난 8일 기준 875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지난해 6월 1조 달러를 넘은 데 이어 불과 8개월 만인 지난 2조 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뉴욕 증시에서 시총 3위에 올라 있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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