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중재’ 中 특사 "적절한 때 평화회의 지지"
2024-03-11 15:35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전쟁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2년간의 전쟁에서 자국 군인 3만1천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우크라이나전의 추가적 격화는 국제사회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리후이 중국 정부 유라시아 사무 특별대표가 1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중재를 위해 '제2차 셔틀 외교'(분쟁 중인 국가 간의 합의 도출을 위한 순방 외교)를 펼치고 있는 리 특별대표는 이날 베를린을 방문해 독일 외무부 토마스 바거 사무차관과 회담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분쟁과 대립이 추가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중국과 독일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적절한 시점에 모든 당사자가 평등하게 참여하는 평화회의를 개최하고, 조속히 종전의 길을 열기 위해 독일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바거 차관은 독일과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향후 조치, 평화 협상 전망 등에 대해 견해가 일치한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 중국과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국가들 간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지난 한 주 동안 기울인 중재 노력을 바거 차관에게 설명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리 대표는 이달 2일부터 러시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을 돌며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중재 외교를 벌이고 있다.

이날 독일 방문에 이어 프랑스도 찾을 예정이다. 리 대표는 지난해 5월에도 '제1차 셔틀 외교'를 펼친 바 있다.

이후 서방 진영은 중국의 중재 행보를 환영하면서도 러시아의 철군과 우크라이나의 법적 영토 회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으나 러시아의 최대 우방인 중국은 러시아의 철군보다 휴전에 방점을 두면서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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