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주 테일러 파운드리 팹 공사 현장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60억달러(약 7조9662억원) 이상의 반도체 투자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보다 높은 수준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60억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할 것이며 이는 삼성전자가 이미 발표한 텍사스 프로젝트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ct)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몇 주 안에 발표한 것이며 TSMC에 5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100억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진 인텔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3억달러를 들여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5G 통신 및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를 생산한다. 특히 첨단 반도체 공정인 4나노미터(㎚) 공정을 테일러 공장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때 인력 수급 문제과 함께 미 정부 보조금 지급 지연 등을 이유로 생산시설 건설 일정을 기존 계획 대비 1년 이상 미룰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상무부가 보조금 지급을 최종 결정하면 연내 생산 개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현재 보류 중인 발표 내용은 여전히 변경될 수 있는 예비 계약으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미 상무부와 백악관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반도체법은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390억달러의 직접 보조금과 750억달러 상당의 대출 및 대출 보증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AI 붐을 일으킬 최첨단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수개월 동안 협상을 벌여왔으며 이러한 첨단 프로젝트를 위해 약 280억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요청한 보조금이 700억달러 이상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대폭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러몬도 장관은 “상당수 기업이 자금은 받지 못한다는 점이 잔혹한 현실”이라며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와서 수십억 달러를 요청하면 저는 ‘타당한 요청이지만 절반만 받아도 운이 좋은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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