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 건물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국가재난국 오데사 지부 제공.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 1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흑해에 접한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 도시 오데사를 미사일로 공습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이스칸데르-M 미사일 2발이 오데사 주거 지역을 강타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고위 경찰관 최소 2명과 오데사 전 부시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이날 미사일 공격이 최근 몇 주간 러시아가 가한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이었다고 밝혔다.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는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날 공격으로 민간 기반 시설과 전기, 가스 공급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주택 최소 10채와 3층 규모 레크리에이션 건물 등이 파손됐으며 전기 공급도 일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에 대한 대응을 예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방위군은 러시아 살인범들이 우리의 공정한 대응을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다음날인 16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탄도미사일이 오데사를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오데사는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통로로, 러시아가 2022년 2월 전면 침공을 감행한 이래 줄곧 표적이 된 곳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 당선이 확실시되는 러시아 대선에 때맞춰 양측의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서북부 수미주에서는 지난 3일간 180명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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