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한 빌딩 앞에 미국과 중국의 국기가 함께 걸려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인 10명 중 4명은 미국의 최대 적을 중국이라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매년 실시되는 설문에서 중국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미국의 최대 적국’으로 꼽혔다.
18일(현지시간)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갤럽은 지난달 1일부터 10일간 성인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오늘날 미국의 가장 큰 적은 어떤 나라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그 결과 응답자 41%가 중국이라고 답했다. 중국 다음으로 러시아라 답변한 응답자가 26%였고, 이란이 9%, 북한이 4% 로 뒤를 이었다.
현재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는 각각 2%로 집계됐고, ‘미국 스스로(United States itself)’가 최대 적이라는 응답도 5%에 달했다. 미국이 최대 적이라는 답변은 2001년 설문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높았다.
중국은 해당 조사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023년 조사에서 최대 적이라는 응답 50%보다 응답 비율이 9%포인트 줄었으나 2021년 조사부터 최대 적으로 꼽혔다. 2위인 러시아는 지난해 최대 적이라는 응답자가 32%였으나 올해는 6%P 감소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인식은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중국을 최대 적으로 꼽은 비율이 18%였지만, 민주당에 비해 보수적인 정당인 공화당 지지층은 67%가 중국을 최대 적으로 꼽았다. 반면 러시아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48%가 최대 적이라고 응답했고, 공화당 지지층은 10%만이 러시아를 최대 적이라고 답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1일부터 10일간 성인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오늘날 미국의 가장 큰 적은 어떤 나라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응답자 41%가 중국이라고 답했다. [갤럽 공식 홈페이지]
이란의 경우 지난해 최대 적이라는 응답이 지난해 2%에서 올해 무려 7%P 상승한 9%로 나타났다. 갤럽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이 시작한 이후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하는 등 공격을 확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비호감 국가 순위 1위는 북한이었다. 북한이 87%로 가장 비호감도가 높았고, 러시아가 86%로 북한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전쟁과 관련된 아프가니스탄은 82%, 이란은 81%로 비호감 수치가 높았다. 갤럽은 해당 조사를 발표하면서 “미국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지지가 거의 없으며, 이들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는 지난 1년 동안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도 “미국인들이 점점 더 이란을 미국의 가장 큰 적으로 간주하고,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 이스라엘을 경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언급하는 사람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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