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 성공’ 에스엘에너지, 다시 새주인 찾는다 [투자360]
2024-03-21 17:31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정유정제업체 에스엘에너지가 다시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올 1분기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올해 흑자 전환이 전망되는데다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개선 여지도 있어 매각 성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스엘에너지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원매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오는 5월 거래 종결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엘에너지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로,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에스엘홀딩스컴퍼니가 보유 중인 지분 15.4%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자인 루시드홀딩스가 보유 중인 지분 10.5% 등 구주 25.9%다. 이와 함께 100억~15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거래도 가능하다.

2007년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으로 출발한 에스엘에너지는 코스닥 상장사였다. 그러나 불성실 공시 벌점 누적으로 지난 2022년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통해 경영 투명성 회복에 나섰다.

지난해 일본 FIDIA가 에스엘에너지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했으나, 인수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된 바 있다. 올 1분기 매출 170억원, 영업이익 5억원 등 턴어라운드가 가능해지면서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것이다.

에스엘에너지는 기존에 영위하던 LED 사업은 적자 지속으로 영업 중단한 상황이다. 현재 사업은 2022년 인수한 우성인더스트리가 전신이다. LG화학·롯데케미칼·대한유화 등 석유화학업체들로부터 열분해증유(PFO)를 공급받아 친환경 벙커C유를 제조해 판매한다.

에스엘에너지의 벙커C유는 경쟁 품목인 액화석유가스(LPG)·액화천연가스(LNG)보다 저렴하고 국내 4대 정유사의 벙커C유에 비해 발열량이 10% 높은 반면 황 함유량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석유화학공장, 지역난방공사, 열병합발전소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바이오중유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에 따라 바이오중유 시장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오는 5월 신사업에 진출할 시 매출 150억원이 추가될 수 있다.

에스엘에너지는 2022년 매출 320억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도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원재료 확보 문제가 해결되면서 수급 상황이 회복된 점이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원재료 공급처를 일본 등으로 다변화하는데 성공한 덕분이다. 지난해 35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올해 680억원까지 껑충 뛰면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LED사업부의 토지 매각, 관계사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재무개선 여지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스엘에너지는 기흥공장과 LED사업부 자산 등을 매각할 경우 차입금 270억원을 전액 해소하고 추가적으로 현금 2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며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지분 (11.35%)도 매각 가능 대상으로 분류돼 있어 향후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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