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부총리, 우크라 파병론 佛 마크롱에 “전쟁광” 직격
2024-03-24 13:34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서방 병력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유럽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극우 정당 동맹(Lega)의 대표인 살비니 부총리는 6월 유럽연합(EU) 의회 선거를 앞두고 지지를 모으기 위해 이날 로마에서 열린 우익·민족주의 유럽 지도자 모임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서방 지상군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은 “매우 위험하고 과도하며 균형에도 맞지 않는다”며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이탈리아와 유럽 대륙에 대한 위험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연설에서 주로 보수적인 가족의 가치를 강조한 살비니 총리는 “문제는 엄마, 아빠가 아니라 지금 문제가 없는 것처럼 전쟁을 말하는 마크롱 같은 전쟁광들”이라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제3차 세계대전에 참전할 준비가 된 대륙을 남겨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친(親)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치인으로 통한다.

그는 18일 푸틴 대통령 압승으로 끝난 러시아 대선에 대해 “국민이 투표하면 그 결과는 항상 옳다”고 말했다.

지난달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한 후에는 그의 사망 원인을 판단하는 것은 러시아 의사와 판사에게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서방 지상군의 우크라이나 파병과 관련한 질문에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답변, 파문이 일었다.

이후 미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낼 계획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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