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치료하다가 ‘목 마비’됐다…대체 무슨 일?
2024-03-26 06:53


보톡스 주사를 맞은 후 보툴리눔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한 알리시아 할록(36)의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편두통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보톡스를 맞았다가 목 근육이 마비된 30대 미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주(州)에 거주중인 알리시아 할록(36)은 5년 간 편두통 치료 목적으로 보톡스를 맞아왔다. 그런데 지난 달 갑작스레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맥주사를 맞는 사진을 올리면서 "말하기 힘든 한 주였다"며 "편두통 때문에 보톡스 주사를 맞다가 보기 드문 합병증이 생겼다"고 적었다.

할록은 “목 근육이 마비돼 머리를 들 수가 없다. 목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으면 목을 가눌 수 없는 상태”라며 “눈꺼풀이 쳐져 압박감이 심하며 흐릿한데다 현기증까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며칠 동안 물과 침 때문에 숨을 쉬지 못하게 되는 경험을 했다”며 “말도 거의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보톡스에는 식중독균으로 알려진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이 생산하는 신경독소가 정제돼 사용된다. 근육을 국소적으로 마비시켜 근육을 줄이고 주름을 완화하는 효과를 낸다. 대체로 미용 목적으로 쓰이지만, 일부 만성 편두통 환자는 예방치료 목적으로 보톡스 주사를 맞기도 한다.

할록은 지난 5년 간 3개월 간격으로 동일한 신경과 진료소를 찾아 보톡스를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보톡스를 맞은 뒤 평소와 달리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는 "시술 3일 뒤부터 목이 뻣뻣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며 "증세가 완화되기를 기다렸지만 점점 악화돼 9일째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그가 보툴리눔 중독일 것이라고 진단하고, 중환자실에 입원시켰다. 그는 항독소 처방, 영양 튜브 배식 등의 치료를 받고 입원 18일 만에 퇴원했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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