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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과 일본 정상이 내달 정상회담 후 발표할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견제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차 표명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후 발표할 공동성명 원안(原案)에 이런 내용이 포함됐다.
공동성명 원안에는 미일 관계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규정하고 안전보장과 경제 분야에서 양국의 강한 결속을 과시한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의 행동에 대해 "국제법과 모순된다"고 주장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중요성을 재차 표명한다"고 명기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또 안전보장 측면에서는 일본 자위대와 미군 간 지휘 통제를 연계한다는 방침에도 합의한다.
앞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21일 일본 방문 중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미일의 지휘 통제 방식에 대해서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 정상이 미일 작전계획 수립과 훈련 강화를 위해 주일미군사령부를 재조정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일본 육상·해상·항공 자위대를 일원적으로 지휘할 통합작전사령부 창설에 맞춰 미국 정부가 주일미군 지휘 통제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또 주일 미 해군 함선의 대규모 보수작업을 일본 기업이 담당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대상은 한반도 주변 해역을 포함하는 서태평양을 관할하며,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함선이다.
미일 정상은 안보 측면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터,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기술 개발에서 "다른 파트너와도 협력해 글로벌 리더로서 역할을 강화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아마존, 워싱턴대, 쓰쿠바대 등이 협력해 AI 연구 개발을 위한 조직을 설립하기로 하고 약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분담하는 방향으로 조율한다.
기시다 총리는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 뒤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해 도요타자동차가 전기차 등에 탑재하는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예정지 등을 시찰할 예정이다.
이는 바이든 정권과 관계 강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대비해 일본이 미국의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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