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위협하는 비야디…1분기 판매량 13% 증가
2024-04-02 10:10


비야디 '친 플러스(Qin Plus)'.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신흥 강자로 떠오른 비야디는 서구 자동차 회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야디는 1분기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를 62만6263대 판매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1월과 2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으나 3월 판매량이 46% 급증했다고 전했다.

챠량별로 보면 순수전기차의 1분기 판매량은 30만1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4% 증가한 32만4000대로 전체 판매의 52%를 차지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로도 주목 받은 비야디는 테슬라를 비롯한 서구 전기차 업체와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의 막강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기차 시장에서 오랫동안 선두를 지켜 온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업체로 등극했다.

테슬라가 지난 1년 동안 판매 둔화를 보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비야디의 실적 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일 예정된 테슬라의 1분기 판매량 발표를 앞두고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으로 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1분기 판매량을 평균 44만9080대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7% 이상 낮은 수준이다. 1분기 판매량이 42만2875대를 밑돌 경우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엠마누엘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주 새 테슬라 판매량 예상치를 두 차례나 하향 조정했다. 그는 1분기 판매량을 41만4000대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약 2% 감소한 수치다.

앞서 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성장세가 현저히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또한 테슬라가 텍사스 공장에서 더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해당 차량 생산은 2025년 말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야디는 테슬라보다 더 저렴한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 미국에서는 차량을 판매하지 않고 있지만 유럽 등 세계 각국에 진출한 상태다.

회사 측은 3월 해외 판매량이 3만843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배 가량 뛰었다고 이날 밝혔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는 14% 늘어났고, 순수전기차 판매는 13% 증가했다.

비야디 외의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선전하고 있다.

리오토의 1분기 판매량은 8만4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했고, 엑스펑은 2만1821대로 20% 증가했다. 지리자동차는 49% 증가한 47만5720대를 팔았다.

WSJ은 “비야디의 성장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력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중국의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를 시장에 많이 판매하기 위해 서구 자동차 회사들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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