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에서 63세 남성과 12세 소녀가 결혼해, 비인간적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엑스 갈무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가나에서 63세 남성이 12세 소녀와 결혼식을 올려, 현지에서도 비인간적이라며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2일 가나웹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명 종교 지도자 고보루 울로모(63)는 지난 3월30일(현지시각) 가나 넌구와에서 12세 소녀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소녀가 6세였을 때 이미 자신의 신부로 선택했다고 한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은 "성직자는 처녀와 결혼해야 한다는 오랜 관습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 넌구와에 사는 여성 중 9세 이상에서는 처녀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남성은 당분간 소녀와 신혼 첫날밤을 보낼 수 없다.
현지 언론은 "소녀가 성숙해질 때까지 또는 법적 결혼 적령기와 출산 연령에 도달할 때까지 성관계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나에서 결혼할 수 있는 법적 최소 나이는 18세이다. 하지만 전통과 관습이라는 미명 하에 조혼이 끊이지 않고 있다.
63세 남성과 12세 소녀와의 결혼식 장면이 담긴 사진은 온라인 상에서 급속도로 퍼졌고, 현지에서도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인들은 "소녀를 위해 , 소녀의 어떤 권리도 침해하면 안된다. 이 결혼은 축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또 "12살 아이가 어떻게 아내가 될 수 있냐"면서 "여성부와 경찰아 사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건 전통과 문화라는 이름 하에 이뤄지고 있는 '소아성애'다. 막아야 한다"며 해당 의식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네티즌들도 "소녀가 너무 불쌍하다", "전통이라고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공분하고 있다.
한편, 현지 경찰은 "12살 소녀가 어떻게 아내가 될 수 있느냐"는 여론이 커지자 "해당 소녀의 신원을 확인하고 찾아냈다. 소녀와 어머니는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