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스위프트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급'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4)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 집계의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한 나라 국내총생산(GDP)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미국 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마저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만큼의 영향력이 다시 입증된 것이다.
2일(현지시간) 포브스가 발표한 '2024년 새 억만장자' 명단을 보면 스위프트의 이름이 다른 유명인들과 함께 포함됐다.
스위프트가 블록버스터급 콘서트 수익과 음반·음원 판매 수입, 부동산 투자 등으로 11억달러(1조4878억원)로 추정되는 재산을 모았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포브스는 특히 "스위프트는 오로지 노래와 공연만으로 10억달러(1조3500억원)가 넘는 부를 축적한 최초의 음악인"이라고 설명했다.
스위프트는 특히 지난해부터 전세계 5개 대륙을 순회하는 '에라스 투어'(Eras Tour) 공연으로 한 해 동안에만 10억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리는 등 역대 공연 수입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게티이미지닷컴]
앞서 스위프트 콘서트 유치로 싱가포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포인트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이목을 끌었다.
최근 현지 매체 CNA방송에 따르면 DBS은행 경제학자 추아 한 텡은 스위프트 공연이 1분기 싱가포르 경제에 약 3억~4억 싱가포르 달러(약 2956억~3941억원) 규모를 더할 것으로 봤다. 이는 1분기 GDP 성장률을 0.2%p 끌어올리는 수준이다. 그는 스위프트 공연으로 싱가포르 숙박, 식음료, 소매 부문이 혜택을 볼 것이라며 "스위프트와 같은 대형 스타들의 공연은 팬들을 세계 각지로 끌어들이는 요소"라고 했다.
스위프트가 가는 곳마다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의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난다고 해서 이른바 '스위프트 효과'라는 용어도 만들어졌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에라스 투어' 공연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스위프트는 이날 일본을 시작으로 호주, 싱가포르 등지에서 아시아 순회공연을 진행한다. [연합]
그런가 하면, 스위프트는 달궈지는 미 대선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예 대놓고 스위프트에게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말라고 당부했을 정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자신의 재임 기간 스위프트를 비롯한 모든 음악가를 위해 '음악현대화법'에 서명했다며 "바이든은 테일러를 위해 한 일이 없고, 절대 무엇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녀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나쁘고 가장 부패한 대통령인 부정직한 바이든을 지지함으로써 그녀가 아주 많은 돈을 벌게 해준 남자와의 의리를 저버릴 리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서명한 음악현대화법은 디지털 음악 시대에 맞게 저작권법을 개정해 작사·작곡가들이 스트리밍 등에 따른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기가 법을 개정한 덕에 돈을 많이 벌었으니 자신의 경재자인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말라는 주장인 셈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진들은 2020년 대선 때 바이든을 지지한 스위프트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스위프트에게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그녀의 영향력을 막기 위한 음모론도 퍼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에라스 투어' 공연에서 열창하고 있다. 스위프트는 이날 일본을 시작으로 호주, 싱가포르 등지에서 아시아 순회 공연을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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