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지가 발표한 '2024년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가운데 20대 한국인 자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포브스지는 지난 2일 '2024년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명단(지난달 8일 기준)을 발표하면서,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장녀인 김정민(22) 씨와 차녀 김정연(20) 씨를 각각 5번째와 3번째로 어린 억만장자로 꼽았다. 김정민 씨는 2002년생, 김정연 씨는 2004년생이다.
이들은 올해 순자산 가치를 각각 14억 달러(약 1조8950억원)로 평가받았다.
포브스는 정민·정연 씨 자매에 대해 "고인이 된 김정주 창업주가 1994년 세운 온라인 게임사 넥슨의 지분을 대략 9%씩 갖고 있다. 2022년 부친이 54세의 나이로 사망하자 지분을 상속받았다"라며 "자매가 회사에서 직책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넥슨 측은 이에 대해 "정민·정연 씨는 온라인 게임사 넥슨의 지주사인 NXC의 지분 16.8%를 갖고 있으며, NXC를 통해 온라인 게임사 넥슨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포브사가 말한 '넥슨 지분 9%'는 포브스가 NXC의 넥슨 지분율 약 49%를 바탕으로 자체 추산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정민·정연 씨와 김정주 창업주의 부인인 유정현 NXC(넥슨 지주회사) 이사는 김정주 창업자 사망 후 약 10조원의 재산을 물려받았으며, 상속세로 6조원(상속세율 60%)을 신고했다. 이들은 2022년 상속세로 NXC 지분 29.3%를 국가에 납부했다. 이에 국가가 단숨에 NXC 2대 주주 자리에 올랐으며, '국가가 상속받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가장 어린 억만장자로 꼽힌 이는 정연 씨보다 한 살 어린 리비아 보이트(브라질·19)로, 그는 세계 최대 전기장비 제조업체 WEG의 상속녀다.
포브스는 최연소 억만장자 그룹을 가리켜 “최연소 억만장자 상속인 그룹의 유산은 전 세계 노령인구의 세대별 부의 이전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와 그 연장자는 연준 추산 총 147조1000억달러의 가계 자산 중 95조9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브스의 '2024년 새 억만장자' 명단에는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포브스는 스위프트가 11억달러(1조4878억원)로 추정되는 재산을 모았다며 "오로지 노래와 공연만으로 10억달러(1조3500억원)가 넘는 부를 축적한 최초의 음악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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