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설전…이란, ‘이스라엘 대사관들’에 경고
2024-04-08 07:43


지난 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시리아 공습으로 숨진 이슬람혁명수비대 대원 7명의 영결식 행렬에 참석한 한 이란 남성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시리아 주재의 이란 영사관이 피폭된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설전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이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강한 보복을 수차례 경고하자 이스라엘도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며 양국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7일(현지시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군 참모진과 상황 평가 회의 후 “이스라엘은 이란을 상대로 한 어떠한 상황에도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공격과 방어 양 측면에서 이란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다면전(multi-front war)을 치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공포에 떨 이유도 안주할 여유도 없다. 우리는 상황을 인식하고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까운 곳은 물론 먼 곳에서도 이란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법을 안다”며 “미국 및 역내 전략적 파트너들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복을 예고한 이란도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야히야 라힘 사파비는 이날 “이스라엘의 해외 주재 대사관들은 더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과의 충돌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리”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따라 자국 외교공관이 공격당한 만큼 이스라엘의 외교 공관을 보복의 표적으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도 이날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후회할 만큼 이란은 정밀한 보복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은 그들의 자살행위”라고 말했다.

반관영 ISNA 통신은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보유한 9종의 미사일에 관한 그래픽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으로 붕괴하면서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레바논·시리아 담당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부지휘관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그리고 다른 6명의 혁명수비대 장성이 숨졌다.

폭격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을 폭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매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응징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이 폭격 작전을 수행했는지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이란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은 전군에 최고 수위 경계령을 내렸으며 억제력 창출을 위해 다마스쿠스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전투부대원의 휴가를 중단하고 방공망 운용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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