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중국 동부 장쑤성 창저우시에 있는 중국 대형 전기차 업체 리오토(Li Auto)의 자동차 공장에서 SUV 한 대가 조립 후 검사를 받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 대형 제조사인 리샹(理想·리오토)이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하며 경쟁 업체인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테슬라에 가장 근접한 라이벌로 평가받는 리샹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가족형 새 모델인 중형 5인승 L6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신차의 가격은 30만위안(약 5천600만원) 이하로 책정돼 오는 18일 론칭 행사를 통해 공개된다.
주행거리 연장형 배터리 기술이 탑재된 신차는 리샹이 개발한 가장 저렴한 모델이다. 리샹은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L6가 당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비야디(比亞迪·BYD)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리샹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182% 급증한 37만6000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8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2015년 설립된 리샹은 샤오펑, 웨이라이와 함께 ‘전기차 스타트업 3총사’로 불렸으나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SCMP는 “리샹은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만을 뒤쫓고 있다”며 리샹의 대형 SUV인 L7, L8, L9는 모두 주행거리 연장형 배터리 기술로 중국 부유층 고객으로부터 호평받았다고 전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고급형 전기차를 고수하며 테슬라의 대항마를 자처해 온 리샹이 이번에 중저가 모델로 승부수를 띄운 것은 최근 비야디와 샤오미(小米) 등의 가격 인하 경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야디는 지난 2월부터 최근 몇주 사이에 거의 모든 모델 가격을 5~20% 인하했다. 비야디에 이어 샤오펑(엑스펑), 지커(Zeekr) 등 다른 경쟁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샤오미 역시 지난달 내놓은 첫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쑤치’)가 예상보다 저렴한 20만위안대(약 4000만원 안팎)에 출시되면서 전기차 업계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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