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자국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에 대해 인도에 속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북동부 아삼주의 영자신문 '더아삼트리뷴'과 최근 인터뷰에서 “아루나찰프라데시는 현재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랬으며 미래에도 늘 인도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 발언은 중국 당국이 최근 아루나찰프라데시 내 30개 장소에 중국식 지명을 붙인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아루나찰프라데시는 인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중국은 '짱난'(藏南·남티베트)으로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도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측 영유권 주장을 일축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끄는 인도국민당(BJP) 정부가 이전 정부들과는 달리 북동부 지역 투자를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오는 19일 시작하는 총선 투표를 앞두고 북동부 지역 표심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중국 측 지명 부여는 모디 총리가 지난달 8일 아루나찰프라데시를 찾아 터널 등 수백만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 완료를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한 뒤 이뤄졌다. 당시 중국 측은 인도가 해당 지역을 임의로 개발할 권리가 없다면서 모디 총리의 방문에 강력히 항의했다.
약 3500㎞를 경계로 맞댄 인도와 중국은 1962년 전쟁까지 벌였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을 국경 삼아 맞서고 있다.
LAC는 아루나찰프라데시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이어져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끝난다. 라다크와 인접한 악사이친은 중국이 1962년 전쟁 때 점령해 현재까지 실효 지배 중이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