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키운 하이브, 엔터사 첫 대기업 지정 유력…방시혁 동일인 되나
2024-04-10 12:12


하이브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방탄소년단(BTS) [하이브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뉴진스 등이 속한 하이브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하이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의 자산은 지난해 연말 기준 5조3457억원으로 2022년 대비 9.8% 증가했다.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게 되면서 엔터계 첫 대기업 지정이 유력하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자산인 공정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하이브가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시 의무와 사익 편취 금지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된다. 지분 31.5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자 설립자인 방시혁 의장은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 제공]

지난 2005년 2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출발한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월드스타로 키우며 중소 기획사에서 업계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하이브는 2019년 쏘스뮤직, 2020년 플레디스 등을 인수해 몸집을 키웠으며 2020년 10월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하이브의 시가 총액은 9조원 이상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45위이며 엔터업계로는 1위다.

하이브는 2021년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속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도 미국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와 라틴 음악 업체 엑자일 뮤직을 사들였다.

미국 음악 전문지 빌보드는 지난 1월(현지시간) 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를 음악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빌보드 파워 100’ 18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당시 빌보드는 “하이브는 더 이상 K팝에만 초점을 맞춘 지리적으로 제한된 회사라고 볼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걸그룹 르세라핌 [하이브 제공]

현재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입대한 상황이지만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엔하이픈 등 후배 그룹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다 뉴진스·르세라핌 등 이른바 4세대 걸그룹이 성공을 거두면서 지난해 국내 엔터업계에서는 처음 연결 기준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에도 보이그룹 투어스(TWS)와 걸그룹 아일릿을 데뷔와 동시에 성공시켰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올해 2월 실적 발표 당시 “하이브는 현재 국내 6개, 미국 3개, 일본 2개, 중남미 1개 등 총 12개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고 레이블마다 다른 색깔의 아티스트가 활약 중”이라며 “멀티 레이블은 특정 아티스트와 레이블의 의존도를 줄여나가고자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레이블 간 경쟁과 협력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앞으로 아티스트 파이프라인을 더욱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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