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열린 'LIV골프 마이애미 대회' 최종 라운드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미국 유권자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혐의가 심각하다고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달 4~8일 미국 성인 1021명을 상대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 등록 유권자의 64%가 해당 혐의는 적어도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답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4%는 해당 혐의는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한 과거 성관계에 대한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로, 오는 15일 재판 일정이 시작된다.
11월 대선 이전에 재판 일정이 예정된 형사사건은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이 유일하다.
법률 전문가들은 그동안 성추문 입막음 사건보다 2020년 대선 개입 의혹, 기밀문서 유출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기소된 다른 3건의 사건이 더 심각하다고 봤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어떤 형사 사건에서든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공화당 응답자 10명 중 4명꼴로 입막음 혐의가 심각하다고 봤고, 무당파 응답자의 경우 3분의 2가 이를 심각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11월 대선 이후로 공판 및 선고를 미루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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