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테크(정보기술대기업)가 AI 칩 개발에 나선 가운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자체 최신 AI 칩을 선보였다.
메타는 10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더 강력해진 차세대 맞춤형 AI 칩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메타 훈련 및 추론 가속기(MTIA)라는 이름의 이 AI 칩은 지난해 5월 처음 선보인 모델의 2세대 버전이다.
메타는 새로운 칩이 "이전 모델보다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며 "자체 테스트 결과 4개 유형에서 3배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MTIA는 현재 주로 페이스북 등 메타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순위와 추천 알고리즘 구동을 위해 서버용으로 탑재된다.
메타는 "칩의 역량을 확장해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인 '라마'와 같은 생성형 AI를 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새로운 칩은 "컴퓨팅, 메모리 대역폭(데이터 전송량), 메모리 용량의 균형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1세대 칩과 함께 현재 생산 중이라고 전했다.
메타는 새로운 칩 개발을 통해 현재 전 세계 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인간 지능에 가깝거나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 구축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H100 칩 35만개를 포함해 연내에 총 60만 개의 H100급 AI 칩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AI 지원 인프라 구축을 위해 350억 달러(47조7천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라며 "AI는 2024년 가장 큰 투자 영역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AI 기술 경쟁 가속화로 AI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거대 정보통신 기업들은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앞서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한 AI 칩 '마이아 100'과 업그레이된 AI 칩 '트레이니엄2'(Trainium2)을 각각 공개했고, 구글도 자체 새로운 TPU 칩을 개발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러나 "이들 기업의 자체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AI 칩에 대한 수요에는 아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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