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하자 이스라엘도 이란이 보복하면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1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과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따라 높은 수준의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란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직접 우리를 공격하면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F-15 전투비행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전력을 다해 가자전쟁을 치르는 동시에 다른 전선에서의 도전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도 그들을 때릴 것"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 안보에 관한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마이클 쿠릴라 미 중부군사령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란의 공격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유럽의 카운터파트들에게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포기하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으로 붕괴했다.
폭격의 충격으로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레바논·시리아 담당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부지휘관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그리고 다른 6명의 혁명수비대 장성이 숨졌다.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등은 이스라엘을 폭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응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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