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현지시간 11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3국 정상회의를 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미국과 필리핀이 중국에 맞서 국방과 외교 등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미국과 필리핀은 현지시간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양국 외교, 국방부 장관 및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여하는 ‘3+3 회의’를 개최했다. 점증하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세에 공조를 강화하는 것이 이번 회담의 골자다.

회의 뒤 배포한 공동 보도자료에서 미국과 필리핀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 비전을 재확인했으며 필리핀의 적법한 작전에 대한 중국의 반복적인 괴롭힘을 포함해 남중국해서의 공동 도전에 대한 공조를 심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남중국해를 극단적으로 자신의 영해로 주장하며 필리핀 및 인근 동남아 국가들의 항행과 어업 등을 방해하고, 나아가 미국 및 동북아, 아시아 질서를 훼손하는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날 미국은 필리핀과 동맹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상호방위조약은 해안경비대를 포함해 필리핀 군, 공공 선박 및 항공기 등 남중국해 어디에서든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국제 사법재판소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영해 주장을 고집하며, 필리핀에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실제 미국은 필리핀 군의 현대화에 대한 지원, 양국 군간 상호운용성 강화 등도 회의에서 강조했다. 또 해양에서 국제법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 지원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추가적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포함한 첫 미국·일본·필리핀 정상회의를 열고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공세적 행동 등에 대해 공동 대응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