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AF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다음 달 독립·친미 성향인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정부 출범을 앞둔 가운데, 친중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이 지방 보궐선거 6곳 중 5곳에서 승리했다.
14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국민당은 전날 북부 먀오리 시장, 중부 윈린현의 후웨이 진장, 동부 타이둥현의 다우 향장, 중부 타이중시 시의원 제15선거구, 동부 이란현 현의원 제4선거구 등 5곳에서 승리했다.
나머지 중부 윈린현의 마이랴오 향장 보궐선거는 친민진당 계열의 무소속 후보와 제1·2야당 국민당과 민중당 후보가 격전을 벌였으나 무소속 후보가 2000여표의 격차로 당선됐다.
국민당 관계자는 보궐선거 이전보다 한 석이 더 늘었다면서 지역민의 지지에 감사하고 계속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언론은 이번 보궐선거가 2026년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민당 중앙위원회 조직발전위원회의 쉬우전 주임위원(위원장 격)은 이번 선거 결과가 내달 취임을 앞둔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에게 집권 민진당에 대한 대만인의 불만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라이 당선인이 이번 선거 결과를 참고해 본인의 발걸음을 조정하고 겸허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진당의 우정 대변인은 앞으로 계속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해 표심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렴, 근면, 애향의 정신으로, 2026년에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중당의 커원저 주석은 지방 선거가 결국 장기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라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선 국민당이 22개 현·시 수장 선거에서 14석을 가져가며 5석에 그친 집권 민진당을 압도했다.
당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대만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모든 것을 책임지고 민진당 주석직에서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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