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일본 도쿄에서 한 남성이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의 환율을 보여주는 전광판을 지나가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일본 증시의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이란과 이스라엘 무력 충돌 영향 등으로 15일 장중 1.8%의 하락세를 보였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해 오전 9시19분께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 떨어진 3만8820에 거래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말을 앞두고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에 매도세가 우세한 것으로 분석했다.
12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24%)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46%), 나스닥지수(-1.62%) 등이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이란은 13일 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지난 1일 폭격한 것과 관련, 그동안 예고해온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실제로 나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하락에 연일 ‘구두 개입’하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에는 좀처럼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반께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74엔까지 오르면서 엔화 가치가 1990년 6월 이래 약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시장에선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과 일본 금리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에서 엔 매도, 달러 매수 움직임이 우세한 상황이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엔화 약세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만전의 대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2엔과 153엔선을 잇달아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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