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남성에서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가 미국의 한 고등학교 여성 육상부 대회에서 압도적 1등을 기록해 몇몇 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시끌하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맥다니엘 고등학교 2학년생인 에이든 갤러거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지만, 그는 스스로를 여성으로 규정하고 있다.
갤러거는 지난 13일 오리건주에서 열린 '셔우드 니드 포 스피드 클래식' 여성 육상부 200m 대회에 출전했다.
갤러거가 참가한 예선전 영상도 곧이어 SNS 등에 올라왔는데, 그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이 여러 반응을 보였다. 영상 속 빨간색 옷을 입은 갤러거는 25.49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보다 5초쯤 뒤인 30초 정도가 돼야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누리꾼들은 이에 "소년이 다른 여고생들의 꿈을 앗아갔다", "갤러거가 남성부였다면 특출나지 않을 기록", "본인이 여성이라고 한 만큼 존중해줘야 한다", "존중 필요" 등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 여성 선수의 학부모는 "누가 이게 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 경기에 참가하려고 미 전역에서 온 소녀들이 소년 한 명에게 패배 당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갤러거는 여성부 전체에서 2위를 기록했다.
오리건 학교스포츠 협회 규정은 "트랜스젠더 학생이 학교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리면, 운동 및 활동에선 일관되게 해당 성별로 대우해야 한다"고 돼있어 갤러거의 여성부 출전이 허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러거는 지난해 4월 교내 신문에서 호르몬 대체 요법을 당시에는 받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갤러거는 "현재로선 계속해 수염이 더 많아지고 남자다워질 것"이라며 "나는 그런 걸 원치 않는다.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고 목소리 트레이닝을 받으면 훨씬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러한 이슈와 관련해 미국 대학 간 운동 경기를 주관하는 미국대학선수협회(NAIA)는 여성으로 성을 바꾼 선수가 여성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NAIA 회장단은 이날 개최한 연례 협의회에서 새 학기를 시작하는 오는 8월1일부터 생물학적 성이 여성이며 남성으로 성을 전환하기 위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학생만 여성 경기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NAIA는 미국 241개 대학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이들 대학은 대부분 사립이고 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성전환자 권리 옹호 단체들은 NAIA의 이번 결정에 대해 훨씬 규모와 영향력이 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따를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WP는 전했다.
동성애자의 스포츠 참여를 옹호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애나 베스는 "NAIA의 결정은 NCAA가 같은 조치를 해도 되는 자유가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그런 인식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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