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 공개 마지막 날인 지난달 3일 푸바오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대나무 장난감을 안고 누워 있다. 2024.03.03. 용인=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올해 2월 미국에 대한 '판다 외교'를 재개한 중국이 내년에도 판다 한 쌍을 보낸다.
19일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의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에서 샌프란시스코 동물원과 '자이언트 판다 국제 보호 협력 의향서' 체결식이 진행됐다.
협회는 SNS에 "양측은 긴밀히 소통을 유지해 협력 협의의 조기 타결을 추진해 2025년에 판다 한 쌍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측의 협력 기관이 판다 협력 보호 의향서에 합의한 것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며 "두 기관은 준비 작업을 추진해 2025년에 판다 한 쌍이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판다는 중국의 국보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인민의 환영과 사랑을 깊이 받는 우의의 사절이자 다리"라며 "미국은 가장 일찍부터 우리나라(중국)와 판다 보호 협력을 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1990년대 이래 중미 과학 연구 인력의 공동 노력 아래 17마리의 판다를 성공적으로 번식해 키웠다"고 했다.
그는 "이번 협력 연구는 양측의 집단적 지혜와 자원 중첩, 지식 공유의 이점을 충분히 발휘해 멸종 위기종과 생물 다양성 보호 능력·수준을 더 높일 것"이라며 "양국 인민의 우의 증진에 긍정적인 공헌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미중 관계 정상화에 앞서 1972년 워싱턴DC 국립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보냈고, 이후 판다는 반세기 넘게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미중 관계 악화 속에 중국이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추가 임대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한때 15마리까지 늘었던 미국 내 판다는 현재 애틀랜타 동물원 내 4마리만 남은 상황이다.
올해 말 남은 임대 계약이 끝나면 미국에서 더는 판다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시진핑 주석이 작년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미국 기업 임원들과 만찬 자리에서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면서 '판다 외교' 물꼬가 다시 트였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지난 2월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신규 판다 보호 협력에 합의했고, 이르면 올해 초여름 판다 한 쌍이 샌디에이고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협회는 워싱턴 국립 동물원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차기 외교부장(외교장관)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劉建超)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만나 미중 협력을 촉진하자는 뜻을 밝혔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에 따르면 류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만나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지방 도시 가운데 장기간 대(對)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선두에 있었다"며 "중국과 샌프란시스코의 긴밀한 관계는 양국 이익이 밀접하게 융합된 생동감 있는 형상으로 중미 관계의 호혜적 본질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무역과 투자, 인문 교류, 과학·기술 혁신, 문화·관광 등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리드 시장은 "샌프란시스코는 지방 협력의 이점을 발휘해 미중 사이에 양국 국민 우호를 촉진하는 다리를 더 많이 놓고, 양국 정상이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회담으로 연 좋은 모멘텀을 공고히 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브리드 시장은 "중국과 경제·무역, 관광, 환경 보호, 전기차, 인공지능(AI) 등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직항 항공편을 증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대외연락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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