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언론이 '파타야 살인 사건' 용의자들 중 1명의 검거 소식을 전하며 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더 네이션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태국 언론이 '파타야 드럼통 살인'을 저지른 한국인 용의자 3명에 대한 신상을 공개했다.
방콕 포스트, 더 네이션 등 태국 현지 언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한국 경찰이 파타야 한국인 살인 사건의 용의자 3명 중 2명을 체포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며 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매체들은 용의자에 대해 A(24)씨, B(27)씨, C(29)씨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지난 12일 한국의 전북 정읍 자택에서, B씨는 14일 캄보디아에서 체포됐으며 C씨는 태국에서 미얀마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용의자들의 여권 사진과 현지 가게에서 드럼통을 구입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캄보디아 경찰에 붙잡혀 차량으로 이동하는 모습 등을 모자이크 없이 내보냈다. 국내에선 아직 이들에 대한 신상정보공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캄보디아에서 붙잡혀 국내 송환을 앞두고 있는 두 번째 용의자. [방콕포스트 캡처]
한편 태국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증거를 방콕 형사법원에 제출하고 살인과 불법 구금, 시신 은닉 등 혐의로 한국인 용의자 3명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피해자 D(34)씨는 앞서 태국에 관광차 입국했다가 실종됐고, 지난 11일 오후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가 담긴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현지 언론 등을 종합하면 한국인 용의자들이 피해자의 재산을 노리고 수면제를 먹여 납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지난 7일 피해자 모친에게 '당신 아들이 마약을 버려 손해를 입혔으니 300만 밧(태국 화폐 단위·약 1억1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아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토대로 마약, 불법 도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죄 동기를 수사 중이다.
파타야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가게에서 드럼통을 구매하는 모습. [방콕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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