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왼쪽)과 그가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낸 추돌사고. [연합뉴스, SBS 보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호중이 출연하기로 예정됐던 공연의 진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가요계와 공연계에 따르면 공연 기획사 측은 여론을 지켜보며 공연 진행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 씨 출연에 대해 팬과 대중의 반응이 선명하게 엇갈리는 등 강행해도, 취소해도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김호중이 출연을 앞둔 공연은 3개다.
김 씨에 대해선 오는 18~19일 경상남도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과 6월 1~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일정이 잡혀있다.
김 씨는 오는 23~24일에는 KBS 주최로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무대에 설 일정도 잡혀있다.
김 씨 소속사는 정해진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속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호중은 예정된 공연에 그대로 출연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출연을 바라보는 팬과 대중의 입장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팬 중 상당수는 김 씨를 응원하며 공연 출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모습이다. 반대로 여론을 보면 김 씨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후에도 출연을 강행한다는 태도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후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그의 매니저가 사고 3시간여 뒤인 10일 오전 2시께 김 씨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고, 김 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30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 씨의 음주운전 여부와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를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 씨 소속사 대표는 입장을 내고 김 씨가 유흥주점을 찾았지만 음주는 하지 않았고, 매니저에게 자수를 지시한 건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매니저에게 대리 출석을 요구한 데 대해선 "사고 이후 김 씨가 심각한 공황장애가 와 김호중이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라는 게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너무 두려웠다"고 했다.
그는 "이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며 "현재 사건의 관련자 모두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소속사는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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