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뺑소니·운전자 바꿔치기·음주 의혹 파장…방송계 손절·공연계 발 동동
2024-05-17 00:14


김호중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뺑소니에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고 있는 ‘미스터 트롯’(TV조선) 출신 가수 김호중(34)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엔 음주 의혹도 나왔으나, 김호중 측은 극구 부인 중이다.

소속사 생각 엔터테인먼트는 “채널A에서 김호중이 사고 당일 유흥주점에서 나와 휘청거리며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했다고 보도, 마치 김호중이 유흥주점에서 음주를 한 것처럼 묘사했다”며 “김호중은 음주를 한 사실이 없다”고 16일 강조했다.

그러면서 “‘휘청이다’ 등 주관적인 표현을 사용한 채널A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김호중은 앞서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사고 3시간여 뒤인 10일 오전 2시경 김호중의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소속사 측에서는 김호중의 음주운전 여부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김호중의 음주운전 여부와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김호중이 지난 9일 나와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며 “그는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김호중은 먼저 귀가했고, 개인적인 일로 자차로 운전해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며 “김호중은 사고 후 심각한 공황이 와 잘못된 판단으로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한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두려웠다”며 “매니저가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고, 내가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뺏어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꼬리를 문 의혹이 커져가는 가운데 방송계에선 김호중과의 ‘손절’이 시작됐다.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 (KBS2) 측은 “이번 주 방송분에서 김호중 분량은 최대한 편집한다”고 밝혔다. GS25는 17일 출시 예정이던 225회 김호중의 우승 메뉴를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공연계는 고심이 깊다. 현재 김호중이 출연 예정인 공연은 총 세 개. 오는 18∼19일 경상남도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23∼24일 KBS 주최로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 6월 1∼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등이다.

특히 ‘슈퍼 클래식’은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하는 공연이다. 김호중을 비롯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가 한 무대에 선다.

소속사 측은 “모든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나, ‘슈퍼 클래식’의 경우 공연 주최 측인 KBS는 공연 주관사에 대체 출연자 섭외를 요구한 상태다. KBS는 오는 20일까지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에 공식 답변이 없으면 ‘KBS 주최’ 명칭과 로고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관사 역시 공연 강행 입장을 고수 중이다. 두미르 측은 “촉박한 일정으로 대체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갖은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에도 김호중의 팬카페는 가수를 두둔하는 응원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팬카페엔 “우리는 호중이 믿는다”, “우리 별님(김호중 별명) 힘냅시다” 등 김씨를 응원하는 글이 올라오는 중이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일부 클래식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인 ‘DC인사이드 클래식 갤러리’에 성명을 게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성악가 김호중 씨가 공연을 강행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예술인으로서의 자질과 품격, 긍지를 심히 훼손시키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KBS가 클래식 음악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지켜나가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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