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논란에 알리·테무, 4월 매출 40% ‘뚝’
2024-05-20 08:26


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박상진 소비자보호팀장이 인체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된 해외직구 어린이용 머리띠와 시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C커머스)의 매출이 지난달 ‘발암물질’ 논란으로 4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BC카드가 C커머스의 지난 4월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대비 매출액이 40.2%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C커머스의 매출액은 작년 10월을 100으로 놨을 때 올해 1월 153.7, 3월 238.8로 급성장했으나 4월에는 142.9로 쪼그라들었다.

매출 감소는 특히 저가 결제 금액대에서 두드러졌다. 전월 대비 5000원 미만의 금액대 결제액이 55.2% 줄었다. 5000원 이상 1만원 미만 금액대가 전월 대비 42.0%,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 금액대가 35.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저가 기피 현상이 뚜렷했다.

C커머스 매출 급감은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구매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7일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도 같은 달 8일 알리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지난 16일 80개 품목에 안전 인증이 없으면 해외 직구가 원천 금지되는 것을 골자로 한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C커머스 매출 감소에도 K커머스의 매출이 늘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커머스의 4월 매출액은 전월 대비 4.9% 감소했다. K커머스에서도 저렴한 상품에 대한 불안감이 나타나면서 저가 결제액이 크게 줄었다. 5000원 미만 금액대 결제액은 28.4% 줄어든 반면 나머지 금액대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BC카드는 “3월 입학 시즌을 맞아 매출이 증가한 탓에 4월에는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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