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부터 강화된 각 사의 주주환원 정책에 더해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덕분에 '저평가주'로 지목된 금융지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외국인 지분율은 17일 장 마감 기준 평균 62.66%로 집계됐다.
이는 4대 금융지주 중 마지막으로 증시에 들어온 우리금융 상장일(2019년 2월 13일) 당시 평균 58.23%를 기록한 이후 5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말 평균은 59.65%로, 올해 들어서만 3.01%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이 같은 기간 18.83%에서 19.77%로 0.94%포인트 확대된 것에 비해 지분율 상승폭이 3배 가량 큰 것이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71.97%에서 지난 17일 76.84%로 5%포인트 가까이 늘어 80%대를 목전에 뒀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60.17%에서 61.20%로, 하나금융은 68.55%에서 70.08%로, 우리금융은 37.90%에서 42.50%로 일제히 외국인 지분율이 올랐다.
특히 KB금융은 지난 13일 외국인 지분율이 76.97%로, 상장일(2008년 10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17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역대 최고치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금융지주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꼽힌다.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 등을 노리고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외국계 큰 손들이 꾸준히 금융지주 주식을 사들였다는 관측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적 수혜주라는 점도 외국인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이 밸류업 정책에 호응해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서다.
지난달 금융사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균등배당’을 도입한 KB금융의 경우 지난 16일 주가가 장중 8만33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코스피 시가총액 10위로 몸값이 올랐다. 신한·하나·우리 등 다른 금융지주들 역시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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