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가족 4인, ‘합심’해 상속세 현안 해결할 것”
2024-05-30 08:41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신임 사내이사(왼쪽)가 3월 28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SINTEX)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한미사이언스 창업주 가족인 대주주 4인(송영숙, 임종윤, 임주현, 임종훈)이 ‘합심’해 상속세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30일 밝혔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어떤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할지 주목된다.

지난 2020년 한미약품 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오너 일가에 약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가 부과됐다. 오너 일가는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절반 가량 납부를 마쳤다. 앞으로 2년간 2644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우선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주식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 만기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한미사이언스 주식 1987만8415주(28.42%)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보유 주식의 약 97%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당장 다음 달까지 갚아야 할 형제의 대출금은 510억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가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두 달간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30%나 하락했다. 지난 3월 말 정기 주주총회 당시 4만4000원대이던 주가는 현재 3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대주주의 지분 가치도 떨어졌다. 이에 대주주 4인은 합심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오너 일가 갈등은 형제 측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상속세 마련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계속해서 좋지 않으면 주식담보대출에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들어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가가 떨어져 지분 가치가 떨어지면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은 대출금을 일부 상환하거나 추가 담보를 요구하기도 한다. 반대매매로 대출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 이에 시장에 주식이 대량으로 매물로 나오는 오버행 우려도 나온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앞두고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그룹은 OCI와의 통합이 무산된 뒤 사모펀드 매각설이 돌았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언급됐지만 아직까진 어떤 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

4차 상속세 납부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납부 금액은 총 700억원으로 알려졌다. 당초 납부 기한은 올해 초였지만, 세무 당국과 협의해 올해 말까지 납부 기한을 연기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 및 배당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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