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7일 오전(현지시간)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국민의힘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하기로 한 데 대해 "저질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00% 정쟁용으로, '채상병 특검법' 물타기이자 '김건희 여사 방탄용 특검'"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윤 의원은 여당이 김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당시 정부가 6200여만원의 기내식 비용을 쓴 것을 지적한 것을 두고 "욕도 가까운 정치 공세"라며 "인도 모디 총리에 대한 대단한 결례라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김정숙 여사의 기내식 비용이 많다고 주장하려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기내식 비용을 공개하고 상호 비교하는 게 맞다"며 "모르긴 몰라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기내식 비용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윤 대통령 부부에게 화살을 돌렸다.

윤 의원은 '기내식이 호화로웠다는 부분보다 다른 데 (돈을) 쓰고 회계 처리를 이런 식으로 한 거 아니냐는 의혹으로 보인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그 회계 처리에 대해서 김정숙 여사가 어떻게 알겠느냐"며 "당시 실무자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놀러 간 게 아니고 모디 총리가 간곡히 부탁해서 간 거고, 가서 여러 성과를 거뒀다. 한-인도 관계는 더욱더 긴밀해졌는데 국민의힘은 그걸 폄하하고 성과를 끄집어 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모디 총리가 보면 대한민국 정치권이 정말 우습게 보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아 지난달 3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2018년 11월 김 여사의 3박 4일 인도 순방을 위해 대한항공과 약 2억300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관련 비용으로는 연료비가 총 6531만원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기내 식비가 총 6292만원이 소요돼 그 뒤를 이었다. 당시 탑승 인원은 김 여사를 포함해 총 36명으로, 왕복 4끼의 기내식 비용이 1인당 약 174만원이 든 셈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처럼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직권 남용·배임 의혹을 비롯해 옷값 특수활동비 사용 의혹 등을 포함한 진상규명을 위해 이날 특검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의 수사 대상에는 청와대 경호원 수영 강습 의혹, 단골 디자이너 양모 씨 행정관 부정채용 의혹, 딸 문다혜 씨와 양 씨의 대가성 금전 거래 의혹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