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선도지구에 몰려드는 투자자
2024-06-03 11:32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몇 달 전까지도 관망세로 돌아섰던 실수요자들이 계약금부터 넣겠다고 전화가 와요. 하루아침에 분위기가 싹 바뀌었습니다.”(분당 A공인중개사무소)

정부가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발표하자 분당, 일산 등 지구에 포함된 아파트 가격들이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구축 아파트들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매도자들은 매물을 다시 거두고 있다.

분당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정비 선도지구 발표 전 한 달에 5개 하던 중개가 최근 8~9개로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들이 급매물을 빠르게 사들이며 거래량도 최근 갑작스럽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준공한지 32년이 지난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샛별삼부아파트 84㎡는 정부가 선도지구 선정 계획을 발표한 직후인 이달 24일 11억 5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2월 거래가격보다 5000만원 비싼 가격이다.

경기도 일산동구 마두동 백마1단지 101㎡도 올해 3~4월 7억5000만원에서 8억원 사이에 거래됐지만 호가가 5000만원 넘게 올라 8억5000만원 밑으로는 매물이 없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들의 설명이다.

선도지구 선정 계획이 발표되며 구축들의 인기는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주(5월 27일 기준) 경기도 20년 초과 아파트는 26주 연속 내림세를 끊고 보합세를 나타냈다. 특히 1기 신도시 중 두각을 나타내는 분당이 속한 경부1권은 지지난주 0.01% 상승하던 것이 지난주 0.07% 상승으로 크게 가격이 올랐다.

또 계획 발표로 1기 신도시 전반의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며 인근 재건축과 상관없는 신축아파트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분당 파크뷰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한달 사이 17억원 호가를 부르던 84㎡ 집주인들이 18억, 많게는 19억을 부른다”면서 “1만 가구가 넘게 새로 지어지며 가격이 오르다보면 주변으로까지 가격 상승세가 옮겨 붙을 것을 예상하고 매물을 거둬들인 곳도 많다”고 전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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