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파야 할 것은 석유가 아니라 의혹…액트지오 기자회견도 맹탕”
2024-06-07 16:38


윤석열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파야 할 것은 석유가 아니라 대통령이 키운 의혹”이라고 비판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동해 석유 시추에 국민적 의혹이 일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일치된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왜 사실상 1인 기업인 액트지오에 국가 중대 사업의 명운을 맡겼는지, 정부는 왜 그 기업의 분석 결과에 의존했는지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는데 그냥 믿으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앞서 정부는 ‘실패해도 오히려 후원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방송에 나가 한 말아다. 의혹도 갖지 말라, 실패해도 따지지 말라니 이 나라가 언제 왕국으로 바뀌었나. 나랏님 하는 일에 입 다물라는 격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한다고 한다”며 “음모론은 민주당이 아니라 윤 대통령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국민의힘이 덮어놓고 대통령 편드는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22대 국회가 새롭게 시작하는 마당인데도 변화의 기미가 안 보이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던 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

노 대변인은 “혹시 하며 지켜 본 액트지오의 기자회견도 맹탕”이라며 “여러 질문에 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며 말을 빙빙 돌렸다. 대통령과 정부가 세계 최고라고 추켜세운 액트지오조차도 장담할 수 없다는데 왜 윤 대통령은 그렇게 경솔하게 움직였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러고도 국면전환 정치쇼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느냐”며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발표는 불과 8분 전에 공지가 이뤄졌다. 주무 부처도 패싱 당했다는 소리가 들린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은 대국민 발표를 한 직후 탐사 시추를 지시했다”며 “하지만 이미 한달 전에 외국 기업과 시추 계약이 체결돼 있었다. 대통령도 제대로 몰랐거나 대통령이 뒤늦게 개입해 정치쇼를 벌였거나 둘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다”라며 “단 한 톨의 의혹도 용납할 수 없다.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를 조속히 가동해 의혹이 있는 부분을 샅샅이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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