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룰’ 최종 결론 못내…‘원톱체제’ 유지-민심반영 비율 20·30% 2개안 압축
2024-06-12 10:56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 특위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헌 당규 개정 관련 결정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승환·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당헌당규특위)가 차기 당대표 선출에 적용할 ‘전당대회(전대) 룰’에 대한 최종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단일지도체제, 2인 지도체제 등 지도체제 변경 여부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향후 전당대회를 통해 꾸려질 새 지도부에 공을 넘겼다. 신임 당대표를 선출할 전대 시기는 다음달 23일에서 25일 사이에 열릴 예정이다.

당헌당규특위는 활동시한인 12일 마지막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전대 룰’과 지도체제 변경과 관련한 당헌당규 개정 여부를 결론짓지 못했다. 우선 ‘전대 룰’과 관련해서는 당심 대 민심 반영 비율을 ‘80 대 20’ 그리고 ‘70 대 30’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최종 결정을 비상대책위원회에 넘겼다. 현형 전대 룰은 당심 100%다.

여상규 당헌당규특위 위원장은 전체회의 후 “당대표 선출과 관련해 민심 반영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비대위에 (당심대 민심 반영비율을)8대 2로 하는 안과 7대 3으로 하는 방안 두가지를 각각 반영한 당헌당규 초안을 비대위로 넘기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대 룰 변경을 놓고)위원장을 포함해 서로 얼굴 붉힐 정도로 치열한 격론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7명 가운데 3명이 민심반영 비율 30%에 찬성했고, 나머지 4명 중 3명이 (민심반영 비율)20%에 찬성했는데 한 명이 중립 의사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현행 당심 100% 유지와 당심 대 민심 반영 비율 80:20, 75:25, 70:30, 50:50 등 5가지 안을 두고 설문을 진행한 결과, 1위는 80:20, 2위는 70:30으로 조사됐으나 1표 차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헌당규 특위는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논의 테이블에 올린 ‘2인 지도체제’를 포함한 지도체제 변경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1위 당 대표·2위 수석 최고위원의 절충형(2인) 지도체제'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유력한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견제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여 위원장은 “당 지도체제는 현일 단일지도체제와 부대표를 두는 집단지도체제를 논의했다”며 “전대를 앞두고 짧은 기간 활동하는 당헌당규 특위에서 결정하기 보다 새 지도부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하는 게 타당하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기 때문에 결론을 안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2인 지도체제의 경우)당대표가 궐위되면 대행할 수 있는 제도라서 (비대위 체제가 반복되는)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나 당원들이 제대로 결론을 냈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여지가 있었기 때문에 새 지도부에 위임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당헌당규 개정 사항인 결선투표제, 당권-대권 분리, 역선택 방지 조항 등은 현행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여 위원장은 “나머지는 다 현행대로 가는 것”이라며 “여러 기초조사도 해야 하는데 이런 것을 결정하기에는 특위의 활동기간이 짧다”고 말했다.

이날 당헌당규특위에서 결정된 안건들은 13일 비대위에서 의결 된 후 향후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여 위원장은 “오늘 당정 비대위에 보고할 것”이라며 “전당대회 일자가 대충 7월 하순경인 23, 24일 경으로 결정되고 있어서 비대위에서도 지체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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