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에너지·광물 협력…尹 ‘K-실크로드’ 깔았다
2024-06-14 11:42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순방에서 ‘자원외교 총력전’을 펼치며 한-중앙아시아 간 경제 협력을 확장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강대국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중앙아시아에 우리 기업의 사업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게 대통령실 이야기다.

이번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3개 중앙아시아 순방 초미의 관심사는 자원외교 성과였다. ▶관련기사 8면

실제 자원부국인 중앙아시아와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기술 역량을 결합하겠다는 청사진이 이번 국빈방문으로 보다 구체화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정상을 만나며 주력 사업이나 대형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기업의 참여 기회를 달라”며 ‘1호 영업사원’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첫 번째 방문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석유화학, 친환경 플랜트, 탈황설비 등 투르크메니스탄이 추진 중인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협력을 모색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스전 개발 사업이 진전을 낸데 이어 대우건설의 비료 플랜트 수주를 위한 우호적 여건도 조성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이 예측한 해당 분야의 협력 성과는 약 60억달러에 이른다.

또 투르크메니스탄과의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로 에너지·산업, 무역·경제, 녹색·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포괄적인 수준의 경제 협력 토대도 마련됐다. 우리나라 기업의 수주를 촉진할 수 있는 금융협력도 물꼬가 터졌다. 그 결과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의료, 인프라, 신도시협력 등을 망라한 총 8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두 번째 방문지인 카자흐스탄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공고히 하는데 성공했다. 윤 대통령은 12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핵심광물 공동탐사 결과 경제성이 발현되는 경우, 한국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합의를 이뤘다. 카자흐스탄이 가지고 있는 우라늄 공급 증대 가능성도 검토키로 했으며 양국은 가시적인 협력 성과 도출을 위해 차관보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카자흐스탄 핵심광물 공급망 대화’를 개설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MOU, 약정, 합의문 등 총 37건의 협력 문서가 나왔다.

마지막 방문지인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광물, 에너지 협력을 중심으로 한 경제 성과를 이끌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인구가 가장 많아 우리 기업에게 가장 매력적인 진출지로 꼽힌다. 2019년에 우즈베키스탄과의 관계가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이를 진전시키는데 초점을 뒀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협력과 인적 교류를 강화해 중앙아시아의 첨단 과학기술 허브를 함께 구축할 것”이라며 “21세기 첨단 과학기술 실크로드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우리나라의 중앙아시아 지역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실현할 기반도 마련됐다. 이미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과의 공동성명에도 이에 대한 지지와 협력 의지가 담긴 상태다. 내년 개최될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 창설에 대한 환영의 목소리도 확인했다.

타슈켄트(우즈벡)=서정은 기자, 서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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