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눈만 뜨면 의혹 터지는 ‘유전 게이트’…예산 승인 못한다”
2024-06-14 16:32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액트지오라는 영세 1인 기업에 유전 개발이라는 국가 중대사업의 운명을 맡기려는 윤석열 정부를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라며 “삼성전자 놔두고 동네전파상 선택한 유전 개발을 게이트로 부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눈만 뜨면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오며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며 “이제 유전 게이트로 불리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노 대변인은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의혹을 규명하라는 국회의 요구에 자료 제출 거부, 출석 거부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찰 과정에서 세금 체납 중이던 액트지오가 세계 굴지의 기업인 ‘슐럼버거’와 ‘할리버튼’을 제친 것부터 이해하기 힘들다. 특히 슐럼버거는 자산가치에서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라며 “삼성전자를 두고 동네 전파상을 선택한 꼴이다. 정부와 석유공사가 왜 숨기려고 했는지 속이 뻔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브레우 고문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액트지오 런던지사’도 거짓말이었다”며 “지사의 실제 위치는 런던에서 640km 떨어진 애버딘에 있었고, 주식 단 1주에 불과한 껍데기 회사였다”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또한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를 검증했다는 모릭 교수는 아브레우 고문의 지인인데다 석유공사 간부의 지도 교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짜고 친 사기극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완벽한 의혹 해소 없이는 단 1원의 예산도 승인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유전 게이트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고 희대의 사기극에 협조한 관련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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