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커머스 1세대 퇴진…‘수익’ 잡을 2세대 대표는 누구?
2024-06-20 08:33


정형권 G마켓 신임 대표 [신세계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신세계그룹이 수시 인사를 통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과 SSG닷컴 수장을 동시 교체하면서 '신세계 이커머스 1세대' 시대가 저물고 새 국면에 돌입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그룹 수시 인사를 통해 경영 2선으로 물러난 전항일 G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는 지난해 9월 퇴진한 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와 함께 신세계 이커머스 사업의 기반을 만들었다. 이들은 모두 2021년 11월 '신세계 G마켓' 탄생에 힘을 보탰다.

전 대표는 신세계가 G마켓을 인수할 당시 G마켓 대표로 재직 중이었고, 이 대표는 지원본부장으로 전 대표를 도왔다.

여기에 강 전 대표는 당시 이마트 대표로, 신세계의 G마켓 인수를 전면에서 주도했다. 신세계가 G마켓을 인수하기로 한 것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한 강 전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19년 3월 법인으로 출범한 SSG닷컴이 현재 외형을 갖추는 데도 일조했다.

강 전 대표는 2020년 10월부터 이마트 대표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며 이마트·신세계백화점과의 협업 구조 정착 등에 힘을 쏟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SSG닷컴 공동 대표로 합류해 이 작업을 함께 했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사업 부문의 성장과 오프라인 사업과의 시너지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봤고, 그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이 쿠팡과 네이버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으로 가면서 G마켓과 SSG닷컴의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SSG닷컴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4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냈고, G마켓도 2022∼2023년 2년간 1000억원의 손실이 쌓였다.


최훈학 SSG닷컴 신임 대표 [신세계 제공]

결국 강 전 대표가 이마트와 이커머스 사업 부문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9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먼저 퇴장했다.

이날 전 대표와 이 대표도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신세계 이커머스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 3인방이 모두 회사를 떠나게 됐다.

'신세계 이커머스 2.0' 시대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지낸 정형권 G마켓 신임 대표와 내부 승진한 최훈학 SSG닷컴 신임 대표의 '투톱 체제'로 꾸려진다. 성장보다 내실에 방점을 찍고 체질 개선과 혁신에 매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G마켓은 대표를 비롯한 핵심 직책을 알리바바, 네이버, 쿠팡 등 이머커스 경쟁업체 출신 인사로 채웠다. 수익성 강화를 중심에 둔 환골탈태에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를 거쳐 쿠팡에서 재무책임자로 일한 '재무통' 정형권 전 총괄을 전격 영입한 게 대표적이다.

SSG닷컴은 기존에 진행해 온 이마트·신세계백화점과의 협업을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G마켓과 달리 외부 인사 영입 없이 그로서리(식품)와 물류 쪽에 전문성을 지닌 최훈학 영업본부장이 대표직을 겸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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