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과반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예상되면서 프랑스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좌파연합이 예상치 못하게 1당으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은 정부 지출의 증가를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주식과 채권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의회의 교착상태로 정부 구성의 안개 속으로 빠지고, 정국 불확실성이 커졌다.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헝 의회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경우 프랑스 증시가 5-20% 사이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유로화는 미국 달러 대비 약 0.3% 하락했으며, 호주 시드니에서 8일 거래 시작 시 유로화는 0.3% 하락한 1.0807달러에 거래되었다.

프랑스 국채 수익률의 상승도 예상된다. 프랑스의 최근 차입 비용 프리미엄은 독일과 비교해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은 국민연합이 주도할 가능성 있는 정부에 대한 우려를 표했으나, 예상 밖의 좌파연합 승리는 가장 우려되는 결과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를 포함한 좌파연합은 마크롱 대통령의 친기업 개혁을 뒤집고 공공 지출을 크게 늘리며 최저임금과 공무원 급여를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공공지출 증가는 프랑스 재정 악화 가능성을 높이며, 유럽연합(EU)과의 재정적자 억제 조치 충돌 가능성도 증가시킬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 통신의 전망이다.

프랑스는 이미 EU 규정을 넘어서는 5.5%의 재정적자와 GDP의 110.6%에 달하는 부채 규모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 멜론은행의 수석 전략가 제프리 유는 “프랑스 정치가 다시 혼란에 빠졌다”며 확장적 재정 정책의 리스크를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