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투신男 늘었다며…“결혼시장 불균형” 외친 민주 시의원
2024-07-08 15:07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기덕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한강 다리 투신 시도자 중 남성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그 원인을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와 ‘결혼 시장 불균형’에서 찾아 비판받고 있다.

8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김기덕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28일 ‘한강 교량 투신자살시도 2년 연속 1000여 건…마포대교 압도적 1위, 대책 절실’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마포구는 김 의원의 지역구다.

해당 보도자료에 담긴 최근 6년(2018~2023년)간 한강 교량별 자살 시도 및 투신 현황과 성별 자살 시도자 수 통계에는, 전체 자살 시도자 4069명 중 남성이 2487명(61.1%), 여성 1079명(26.5%), 성별 미상 503명 등으로 나타났다. 성별 미상을 제외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넘게 많은 셈이다.

특히 투신 시도자 성비는 최근 들어 남성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2018년 남성 288명(67.0%), 여성 142명(33.0%)이었던 지난해 남성 798명(77.1%), 여성 114명(11.0%)으로 집계됐다.

김 시의원은 이런 수치가 나타난 이유에 대해 “과거 한국이 가부장제와 남존여비 사상이 만연하던 시대였음과 달리, 2023년 기준 여성이 남성보다 약 5% 많은 여초사회로 변화되기 시작했다”며 “여성의 증가에 따라 남성 노동력 부족, 결혼 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남성의 증가로 인한 결혼 시장의 변화, 여성의 사회 참여로 인한 남녀역할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남성 자살시도 증가의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시의원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중장기적으로 결혼 시장의 불균형 완화와 출산율 제고를 통해 젊은 남성의 자살 비율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해당 보도자료가 논란이 되자 정의당 마포구 지역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논평을 통해 “여성의 사회 참여 증가가 남성 자살 증가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반여성적이고 무책임”하다며 “2024년의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가 ‘극복의 대상’이 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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