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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인도는 중국의 인도양 지역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과 연이어 공군 및 해군 합동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인도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 공군은 오는 8월과 9월에 자국 상공에서 첫 다국적 공군 훈련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훈련에는 쿼드(Quad) 안보협의체에 속한 인도, 미국, 일본, 호주는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도 참여한다.

훈련은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며, 첫 단계는 8월의 처음 두 주 동안 인도 남부 상공에서, 두 번째 단계는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인도 서부 상공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인도는 미국 공군이 주관하는 ‘레드 플래그’ 다국적 공군 훈련에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훈련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도는 10월에 쿼드 구성국들과 함께 인도 동부 벵골만에서 연례 말라바르 해군 합동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이 대잠수함 전투 능력 강화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그는 “말라바르 훈련은 대공 및 대잠 전투뿐만 아니라 첨단 전술 연습도 포함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쿼드 4개국 외에 다른 초청 국가는 없다”고 전했다.

말라바르 훈련은 1992년 인도와 미국 해군 간의 군사 훈련으로 시작됐다. 호주는 2007년 처음으로 참여했으나 중국의 반대로 중단되었다가 2020년에 다시 참여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2015년부터 정식 멤버로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훈련은 호주 시드니 해역에서 실시됐다.

인도가 주최하는 이러한 다국적 군사 훈련은 인도양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세계 최대 해군을 보유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을 포함한 주변 국가들에 압력을 가하고, 인도양에서도 파키스탄 항구 접근권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이번 합동 군사 훈련의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