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젊은 보수’ 싹트는 호남에 청년정치학교 설립할 것”
2024-07-08 16:19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광주)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호남 보수는 젊은 보수”라며 “호남에 우리 당의 첫 번째 청년정치학교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호남의 보수가 이 청년들에 의해 다시 일어서고, 대한민국의 보수 정치에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며 이 같은 공약을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건국 당시부터 호남의 보수는 대한민국 번영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법무부장관 시절 제주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승만 대통령과 조봉암 장관이 실행한 농지개혁이 ‘대한민국의 영웅들이 혁신을 실현하고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 농지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인촌 김성수 같은 호남 보수의 선각자들이 앞장 서 찬성해 주셨기 때문”이라며 “나라의 앞날을 개인의 이익보다 더 생각하는 진정한 보수의 정신이었다. 하지만 이토록 자랑스럽던 호남 보수의 명맥이 끊겼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호남에서 보수정치를 되살리기 위해 그동안 무엇을 했습니까”라며 “청년 정치인들을 길러내기 위해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습니까. 저희가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시민들로부터 정책 제안을 공모받고 있다”며 “호남과 제주에서 정책을 제안해주신 분들 중 절반이 넘는 53%가 ‘20대 이하’였다. 다른 지역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고 ‘청년 보수’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에는 당차원의 청년정치학교가 없다”며 “청년보수의 희망이 싹트고 있는 바로 이 호남에 우리 당의 첫 번째 청년정치학교를 만들어, 호남에서 훈련받고 성장한 청년 정치인들이 우리 당과 보수의 승리를 위해 뛰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7세에 정치에 뛰어든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를 언급하며 “호남에서, 제주에서 한국의 헬무트 콜이 커갈 수 있도록 우리 보수의 인재 양성 정책을 일관되게 수립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대표가 되어, 호남과 제주의 민생을 위한 일에 앞장서겠다”며 지역 민생·경제 활성화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한 후보는 “호남과 제주의 역사를 챙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호남과 제주의 민생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며 “집권당으로서 시너지를 양극화와 미래세대 책임전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후보는 “우리의 지지자분들이 우리를 포기하기 전에, 아주 빨리 변화해야 한다”며 ‘유능한 보수 정당’을 만들기 위한 당 개혁을 약속했다.

한 후보는 “ 여의도연구원을 정책 중심으로 재편하고 진정한 보수의 싱크탱크로 키워서, 정책과 전략에서 당과 민간 사이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내겠다”며 “정책제안 시스템을 상시화하겠다. 그래서 호남과 제주의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중앙당과 편하게 소통하면서 브레인스토밍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 정치인은 절대 웰빙 안 하겠다”며 “이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웰빙하게 하자”고 했다.

특히 한 후보는 “언제부터인가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틀린 말이 됐다”며 경쟁 당권주자들의 ‘반한동훈 연대’를 겨냥했다. 그는 “축제의 장이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당 위기 극복과 전혀 무관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총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당을 망가뜨리면서 이기면 뭐가 남습니까”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저는 그러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겠다”며 “제가 인내하겠다. 이런 구태 정치에 물들지 않고, 피하지 않고 전쟁하듯이 변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표가 된다면 우리 국민의힘에는 오직 한 계파만 있을 것”이라며 “바로 ‘친국’이다. ‘친국가’, ‘친국민’, ‘친국민의힘’ 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과 함께 만든 우리 윤석열 정부를 제가 끝까지 성공시키겠다”며 “우리 국민의힘의 열망인 보수정권 재창출 반드시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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