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백종원 가맹점' 수명 고작 3년, 다른 가게보다 빨리 망했다
2024-07-09 06:30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존속 기간이 평균 3년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 평균 존속 기간의 절반도 안되는 것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단순 비교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8일 한겨레가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와 공정거래위원회·통계청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더본코리아 가맹점 존속 기간은 2020년 3.3년, 2021년 3.2년, 2022년 3.1년이었다. 창업 뒤 평균 3년 남짓이면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억대의 자금을 투입해서 창업을 해놓고도 투자금을 다 회수하기도 전에 문을 닫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과 농림수산식품부의 외식업경영실태조사상 2022년 전체 프랜차이즈 평균 존속 기간은 7.7년이었다.

더본코리아 가맹점의 존속 기간이 이처럼 짧은 것은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가 자주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2008년 이후 현재까지 모두 50개 브랜드의 정보공개서를 공정위에 등록했다. 그러나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는 빽다방·한신포차·새마을식당·홍콩반점 등 모두 25개다. 나머지 25개 브랜드는 사라진 것이다. 등록 취소한 브랜드 중에는 현재 운영 중인 ‘홍콩반점’과 유사한 중식당 브랜드인 홍마반점·도두반점·마카오반점 등도 있다.

2022년 기준 프랜차이즈 본사가 평균 1.45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본코리아는 브랜드 자체가 많고, 만들었다 사라지는 것도 잦은 것이다.

더본코리아는 본사 매출이 늘어나는 동안 가맹점 매출은 줄어드는 역의 관계를 보였다. 더본코리아 본사 연 매출은 2010년 430억원에서 지난해 3880여억원으로 약 9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브랜드의 가맹점 평균 연 매출액은 8억7500만원에서 3억868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빽다방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본사 매출과 점주 매출액이 역관계를 보였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더본코리아는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시장 트렌드에 맞춰 신속하게 신규 브랜드와 메뉴를 개발하는 게 강점인 회사"라며 "본부의 까다로운 검증·승인에 부합하지 못하는 일부 브랜드는 중단되는 경우도 있어 단순한 숫자 비교는 지양해 달라"고 반박했다.

또 "가맹점 매출의 경우, 최근 소형매장 비중이 커져 평균 매출액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 일부 브랜드는 코로나 이후 위축된 외식 소비심리·경기침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정보공개서상 브랜드별 가맹점의 평균 영업기간은 신규 오픈한 매장의 짧은 운영기간이 반영돼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더본코리아 산하 돈카츠 음식점 브랜드인 연돈 가맹점주들이 '본사가 매출과 수익을 구체적인 액수로 약속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못했다'며 지난달 더본코리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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